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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습니다.
깊은 어둠 속으로, 어쩌면 깊은 바다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앞을 바라볼 수도,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꽁꽁 묶여있는 것만 같은...
... ...
아니요, 그것보다는 움직일 몸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정확할 겁니다.
애초에 당신에게 몸이라는 것이 있던가요?
당신의 이름이나 기억 같은 것이 자꾸만 흐려져 가는 가운데 왼쪽 어깨가 무척 화끈거립니다.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길 빌며 내지를 수 없는 비명을 삼키고 있을 때,
당신은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빛을 마주합니다.
너무 깊은 수면에서 벗어난 참이기 때문인지 몸이 둔하고 시선이 흐릿합니다.
평소처럼 진과 함께 살던 저택에서 깨어났다는 것만은 확실한데,
...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당신은 그의 이름을 되뇌이며 침대에서 벗어나다가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립니다. 어떻게 그걸 잊었던 것인지.
당신의 연인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추었으며,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당신은 삶을 놓아 버리고 죽음보다 긴 잠을 택했다는 것 말입니다.
죽음의 숨결이 목덜미를 간지럽히던 감각이 아직도 선연합니다. 살아났다는 사실이 하나도 기쁘지가 않습니다.
당신은 결국 진이 없는 세상에서 홀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진이 죽었다는 확신이 없는 채로는, ... 당신은 조용히 결심합니다.
그를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당신은 당신의 방 안을 둘러봅니다.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걸까요? 이상할 정도로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은 창틀을 의아하게 바라봅니다.
당장 살펴볼만한 것은 책상과 창문, 틀만 남은 거울 뿐입니다.
-: 조사 가능합니다.

책상에도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달력의 날짜는 진이 사라졌던 그 해, 그 달에 멈춰있습니다. 서랍은 열렸던 흔적 없이 잘 닫혀있습니다.

달력은 당신이 기억하는 마지막 날짜와 일치합니다.

서랍을 열자 있던 물건들이 전부 사라지고 텅 비어있습니다. 내내 닫혀있던 것인지 먼지 하나 쌓이지 않았습니다.
-: 지능 롤 가능합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11 |
Result: | Hard |
그러고보니 서랍 안에 무언가 보관해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랍 천장에 붙여 놨던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서랍에 손을 넣어 위 쪽에 붙어있는 종이를 떼어냅니다.
진과의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입니다.

쓰러지기 전에 닫아두지 않았던 것인지 창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창틀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커튼은 계절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열려있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낮의 풍경이, 낯익은 듯하면서도 어쩐지 미묘하게 이질적입니다. 매일 보던 정원의 꽃도 분명 눈을 감기 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거울이 깨져 있습니다. 스탠딩 거울은 앙상한 틀만 제대로 남아 있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유리조각에도 먼지가 내려 앉아있네요.
방을 대충 둘러본 당신은 진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그의 방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 지능 롤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30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오래 잠들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싸입니다. 그렇지만 배가 고프지도, 머리가 어지럽지도 않습니다. 몸이 무척 가뿐합니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소지품을 확인해 보니 약간의 돈과, 줄곧 빼지 않았던 있던 귀걸이 뿐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의 귀걸이를 나누어 끼고선, 당신과 그가 나누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신은 애써 슬픔을 억누릅니다. 기묘한 감각을 떨쳐내기 어려워집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85/42/17 |
Rolled: | 64 |
Result: | Success |
-: 이성 1 감소합니다.
당신은 금세 슬픔을 떨쳐냅니다. 더 중요한 것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곧 진의 방으로 향합니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던 당신의 방과는 달리, 저택은 전체적으로 관리가 유지되고 있는 듯합니다. 주인이 떠났음에도 사용인들은 남아있는 걸까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는 저택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먼지가 쌓이지 않은 문고리를 돌리며 당신은 진의 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커튼이 쳐져있는 방 안은 어둡지만 침대도, 책상도, 창문도 모두 마지막으로 봤던 기억 그대로입니다.
-: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75 |
Result: | Success |
당신의 방과는 달리 이 방에서는 먼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 조사 가능합니다.

먼지 하나 쌓이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에는 서랍이 세 개 갖추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꽤 사용하지 않은 티가 나지만, 주인이 금방 돌아오기라도 할 것처럼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 지능과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56 |
Result: | Success |
-: 지능도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기억이 맞다면 원래 여기에 달력이 있던 것 같은데요. 누가 치워버린 걸까요?
의아한 채로 시선을 돌리다가 살짝 덜 닫힌 첫 번째 서랍을 발견합니다. 사용인이 정리 후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열어 보니, 어쩐지 처음 보는 파일이 놓여 있습니다. 파일 안에는 계약서로 보이는 문서가 들어있습니다.
-: 지능과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52 |
Result: | Fail |
Value: | 75/37/15 |
Rolled: | 72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이것이 모종의 계약서임을 깨닫습니다. 저택으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에 있는 ... 무언가를 구매한 것 같습니다만,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이 숲 한가운데에 진에게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계약서 하단에 적힌 날짜를 확인하니, 진이 당신 눈 앞에서 사라지고난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입니다.

-: 조사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서랍에는 특별히 눈이 가는 물건이 들어있진 않았습니다.

커튼을 걷자 잘 닦인 유리창이 햇빛에 반짝입니다. 비록 창문은 굳게 닫혀있지만 주기적으로 환기가 되는 듯, 창틀에 먼지도 쌓여있지 않습니다.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침대입니다. 침구는 모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침구에서 으레 느껴질만한 체향 같은 것은 모두 날아가 버린 지 오래입니다.
방 안을 어느 정도 둘러보고 나니 당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구석에 놓인 옷장에 향합니다.
튀어나온 옷자락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입니다. 옷장 문을 연 당신은,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16 |
Result: | Hard |
진의 옷이 예전에 확인했을 때보다 반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여행이라도 간 것처럼요. 분명히 당신이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땐 옷장에 옷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22 |
Result: | Hard |
마치 돌아올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잘 관리된 방, 반만 사라진 옷.
... ...
당신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진은 아예 떠나버린 것이 아니며 누군가 그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요. 어째서 당신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은 걸까요?

-: 자유 행동 가능합니다.
저택을 더 조사할 수도, 외출할 수도 있습니다.

저택은 어느 정도 관리된 흔적을 쉬이 찾아볼 수 있었으나, 그 손길의 주인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택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당신은 사람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모든 생물이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집안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혹시, 마을에 가면 진의 소재를 알고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마을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저택에서 마차를 타고 15분쯤 떨어진 마을입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한적한 거리는 확실히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진과 몇 번 들린 적 있던 주점과 카페,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마다 지나쳤던 청과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 듣기 롤 굴려주세요.

Value: | 60/30/12 |
Rolled: | 95 |
Result: | Fail |
(...)
바람 소리가 거센 탓인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립니다.
당신은 마을을 좀 더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주점, 카페, 그리고 청과점에 들러볼 수 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진은 마을에 나올 때면 이 카페에 유독 시선을 주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곧 그것을 눈치챈 당신과 카페에 들러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기억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풀어지기 전에, 당신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더 변한 것은 없는지 둘러보는데, 창가 근처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남성: “아, 글쎄! 피를 마시든 아니든, 얼굴을 빼앗긴다고 하지 않소!”
놀라서 돌아본 곳에는 얼굴이 붉어진 손님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합니다. 직원이 가까이 다가가 진정시켜 보지만, 그 손님의 울화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 손님의 소란을 시작으로, 웅성거림이 카페 내부를 잠식합니다.
남성: 듣기 롤 굴려주세요.
-: 듣기 롤 굴려주세요.

Value: | 60/30/12 |
Rolled: | 62 |
Result: | Fail |
-: (...)

-: 한 번 더 잘 들어봅시다.

Value: | 60/30/12 |
Rolled: | 73 |
Result: | Fail |
-: (미치겠네)

당신은 소란스럽기만 한 카페를 나섰습니다.
카페에서의 소란을 지켜보던 무리가 속닥이는 이야기가 들릴 것도 같습니다.
-: 듣기 롤... 굴립시다.

Value: | 60/30/12 |
Rolled: | 2 |
Result: | Extreme |
(!)
행인1: “자네, 숲 이야기 들었나? 마을 바로 옆에.”
행인2: “아, 요즘 시끄러운 그거? 자세히는 모른다네.”
행인1: “거기, 사람의 피를 빨고 사는 무서운 괴물이 있다는데.”
행인2: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나, 망상이 심하군.”
행인1: “요즘 실종자들이 많아지고 있잖아. 헛소문은 아닐지도 몰라.”
좀 더 들어 보아도 그 괴물에 대한 이야기 뿐입니다.
숲, 이 근처에 있는 숲이라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었던 숲 뿐입니다. 당신은 소문을 좇아 다녀 보기로 합니다.

마을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들렀던 주점입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주인 대신 다른 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있습니다.
-: 관찰과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82 |
Result: | Fail |
Value: | 50/25/10 |
Rolled: | 69 |
Result: | Fail |
(?)
당신은 오늘도 평화로운 주점을 마주합니다.
-: 듣기 롤 굴려봅시다.

Value: | 60/30/12 |
Rolled: | 50 |
Result: | Success |
행인1: “숲에서 길을 헤매면 괴물한테 얼굴을 빼앗겨서 돌아오지 못하는 거래.”
행인2: “다른 소문이 있던데, 그쪽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아?”
행인1: “그런데, 거기 갔다가 탈출한 사람이 있다는걸. 지하 감옥에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고 하잖아?”
행인2: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찰이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했어.”
당신이 없는 사이, 한 가지 소문이 마을을 잠식한 모양입니다.
당신은 그들을 조금 더 지켜보다가 주점을 나섭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91 |
Result: | Fail |
(...)
-: (...)
드문드문 손님이 오가는 청과점입니다. 예쁘게 진열된 과일들이 탐스럽습니다. 거리의 소란함 속에서 가게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듣기 롤 굴려주세요.

Value: | 60/30/12 |
Rolled: | 93 |
Result: | Fail |
(듣고 싶은 것만 듣기로 함.)
당신은 소문 따위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 관찰 한 번만 더 굴려봅시다.

Value: | 75/37/15 |
Rolled: | 80 |
Result: | Fail |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기로 함.)
-: 강행 판정 합니다.
관찰 한 번 더 굴려서 실패하면 다음 판정 주사위 2회 회색 주사위 굴려서 -1 값으로 판정하겠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청과점에서 나서는 길에 벽에 걸린 달력에 시선을 주었다가 당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올해는, 그러니까 저 달력이 표시하고 있는 연도는…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3년이나 뒤의 날짜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잠들어 있던 동안 흐른 시간의 무게를 깨닫고 경악합니다
-: 이성체크 해 주세요.

Value: | 84/42/16 |
Rolled: | 84 |
Result: | Success |
... 경악할 것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3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진이 사라진 뒤로부터 3년이 흘렀다는 것인데, ... 시기도 장소도 우연이라기엔 불안하리만치 들어맞습니다.
그 역시도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가 그곳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는 것이라면... 부디 당신이 너무 늦은 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을 전부 둘러보고 나니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홀로 스러지는 노을을 지켜보고 있자니 당신의의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건물 사이로 새까만 숲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며 음울한 소리를 흘려보냅니다.
-: 앞으로의 행동을 선택해 주세요.

숲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검은 나무들 사이로 칠흑같은 어둠이 그늘져 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려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먼지가 쌓이고 더러운 당신의 방 대신, 텅 빈 진의 방에서 잠을 청합니다.
꿈에서라도 그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 ...
뒤척이며 선잠에 든 당신은 꿈결에서조차 혼자였습니다.
아침은 기어코 밝아 황량한 방 안을 비춥니다.
칼날 위를 걷는 듯한 시간 속에서는, 이토록 따스한 햇빛도 감각되지 않는 것인지.
상념을 갈무리한 당신은 간단한 채비를 하고 숲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마차를 타고 30분쯤 달렸을까요. 도착한 숲 어귀에 당신을 내려주고 마차는 되돌아갑니다.
수없이 당신을 만류하던 마부도 당신의 고집을 꺾지 못했습니다.
나무가 무성한 숲은 빛이 환한 시간에도 입구부터 조금 어둡습니다. 하늘을 가리는 구름을 보아하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숲에 난 작은 길을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지만 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끊겨버립니다.
당신은 나무에 둘러싸여 걸음을 멈춥니다. 숲 속 지리에 밝지 못한 터인지, 아무래도 길을 잃어버린 것 같네요.
-: 듣기 롤 굴려주세요.

Value: | 60/30/12 |
Rolled: | 61 |
Result: | Fail |
감각을 예민하게 곤두세우며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지만, 으스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 막막한 심정입니다.

당신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더 안 쪽으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숲 속을 계속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이끼 낀 석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째서 멀리서는 발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규모의 오래된 성입니다.
-: 관찰력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39 |
Result: | Success |
약간의 틈새를 놔두고 문이 닫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누군가가 들어가는 모습도요. 너무 멀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성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때 갑자기
투둑,
툭,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조금 둘러 보자 성 앞에는 나무 대신 수많은 비석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족히 서른 개는 넘어 보입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7 |
Result: | Extreme |
비석은 아주 오래된 것도, 새로 만들어진 것도 있습니다. 모두 이름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빗물에 돌이 까맣게 물들어갑니다.
당신은 성문 앞에 있는 정원을 지나칩니다. 대다수의 관목이 관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거나 말라 비틀어져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문 바로 앞에 있는 식물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 관찰 혹은 자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36 |
Result: | Hard |
꽃은 얼마 피어있지 않았지만 이건 분명 라일락입니다.
다른 나무며 덩굴과는 달리, 잎과 줄기 모두 건강하며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무겁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보랏빛 꽃잎 끝에 어렸다가 떨어집니다.

당신은 거대한 나무문과 마주합니다. 문에는 노커 하나 달려 있지 않습니다.

노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문이 두꺼운 탓에 안 쪽까지 소리가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다려도 들려오는 반응은 없습니다.

닫혀버린 문을 두고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던 것도 부질 없이, 육중한 문은 당신이 힘주어 밀자 손쉽게 열립니다.
무거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습한 공기가 당신을 반깁니다. 문은 당신이 문간을 통과하자마자 큰 소리를 내며 굳게 닫혀버립니다.
문이 닫히며 내는 커다란 소음에 놀라 뒤를 돌아 보자, 나무 재질로 된 무거운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길 수 있는 손잡이가 없습니다. 밀어서 여는 구조라고 생각해 가볍게 밀어봐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당신은 갇혔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84/42/16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사람은 살다 보면 갇힐 수도 있습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97 |
Result: | Fail |
(...)
나무 문입니다. 부수기엔 너무 튼튼해 보입니다. 무언가 얼룩이 져있지만 도통 무슨 무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어둡고 우중충한 성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굉장히 섬뜩합니다.
-: 지능으로 굴려봅시다.

Value: | 50/25/10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
-: (!)
나무는 조금씩 썩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진한 얼룩이 남아 있습니다.
이건... 손자국입니다. 수없이, 수없이 많은 손자국이 문에 남아있습니다. 당신의 손과 크기가 상당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84/42/16 |
Rolled: | 95 |
Result: | Fail |
-: =
rolling 1d3+1
()
+13
4
(.......)
이성 4 감소합니다.

-: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87 |
Result: | Fail |
긁어내리듯 미끄러진 자국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그제야 바닥에도 검은 흔적이 길게 이어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흔적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복도가 보입니다. 복도라는 것이 짐작될 뿐이지, 어두운 탓에 길이는 알 수 없습니다.
성 안은 창문이 모조리 널빤지로 막혀있어 곳곳에 걸린 작은 촛불들로 간신히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탓에 무언가 자세히 살펴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벽에 있는 촛불을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시나리오 특성 상 웬만하면 모든 곳에 아이디어와 관찰 가능합니다. 굴리시면 힌트 드립니다.)

(억지로 이성을 다잡으며 벽에 걸린 촛대 하나를 집어 들었다.)
조금은 밝아진 시야에 안도하며 고성 내부로 들어섭니다.
성 안 대다수의 공간은 모두 폐허처럼 낡고, 먼지가 쌓여있지만 비가 새거나, 아예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규모는 컸지만 잠겨서, 녹슬어서, 혹은 나무판자를 덧대 문이 막혀서 갈 수 없는 곳을 제외하니 당신이 실제로 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79 |
Result: | Fail |
(...)
(강행 판정 시도합니다.)
-: 실패 시 다음 관찰력 판정에서 1회 (원래 수치-20) 값으로 계산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57 |
Result: | Success |
거의 끊기고 흐려져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 깔린 자국은 길을 따라 연회장 쪽으로 질질 끌리듯 이어져 있습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연회장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화려한 빛을 냈을 것이 분명한 샹들리에는 거미줄이 가득 쳐져있으며, 마치 불이라곤 들어온 적 없는 것처럼 서늘하기만 합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73 |
Result: | Success |
번지듯 끌려간 검은 자국이 한쪽 벽에 있는 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당신의 허망한 바람이 조금씩 바스라집니다.

자국을 따라 걸음을 옮기고 나니 폐허가 된 갤러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젠 거의 보이지 않는 핏자국이 갤러리 끝에 있는 문 너머로 이어집니다.
갑자기, 내부가 빠르게 번쩍이곤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19 |
Result: | Hard |
나무판자가 깨져 바깥에서 번개가 친 빛이 새어 들어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 판자를 뜯어내려 한 것처럼 검은 자국이 묻어있습니다. 이건, ... 핏자국입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이와 비슷한 자국을 따라 걸어 들어왔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방 안에 들어온 당신은 가장 먼저 위화감을 느낍니다. 벽에는 온통 판자를 덧대 막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 통로는 어디에도 뚫려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막 들어온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이어진 길이 없어 보입니다.
안에는 긴 소파와 테이블, 재만 가득한 차갑게 식은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습니다. 아무래도 응접실로 사용되던 공간인 것 같네요.
-: 조사 가능합니다.

검은 색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건반 뚜껑은 닫혀있습니다. 끌려 왔던 핏자국은 피아노 근처에서 사라집니다.

희고 검은 건반에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달칵이며 헛도는 소리만 날 뿐 건반에 맞는 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16 |
Result: | Hard |
검붉은 얼룩은 도, 미, 라 건반에 유독 몰려있습니다.
-: 검붉은 얼룩은 도, 미, 솔, 라 건반에 유독 몰려있습니다.
(...)

별 반응이 없습니다.

누군가 물건을 모두 치워둔 것 같은 테이블입니다. 보통 있을 법한 촛대나, 그릇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인적 없는 성에 물건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것도 이상할 것 같긴 합니다.
-: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20 |
Result: | Hard |
곳곳에 남은 몸싸움의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손에 쥘만한 물건들이 모조리 사라진 것을 보아, 성의 주인은 육체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 익숙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여기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요?

흰 천이 덮인 소파입니다. 누군가 잡아당겼었는지 천에 주름이 져있습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천을 덮어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가구인 것치고는 흰 천이 이리저리 구겨지고 얼룩진 채 방치되어 있지만요.

평범한 벨벳 소파입니다.

방을 모두 둘러본 당신이 벽난로를 살피려 고개를 숙이던 찰나,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무언가 휘두르는 소리와 함께 고통이 밀려옵니다.
정신이 혼미한 사이 누군가가 당신의 입가를 손수건으로 막습니다. 숨을 쉬려고 몸부림칠수록 의식이 점점 흐려집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26 |
Result: | Hard |
눈이 감기기 직전, 어쩐지 익숙한 색의 머리카락과 단단한 어깨가 시선에 들어옵니다.
당신은 그대로 기절해 버리고 맙니다.
... ...
끔찍한 악취에 정신이 점차 돌아옵니다.
눈을 겨우 떠보니 당신을 괴롭히는 것은 악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철창과 귓가를 떠나지 않는 고통스러운 신음 같은 것이 당신을 옥죄어옵니다.
끔찍한 상황에 처한 당신은 패닉에 빠집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25 |
Result: | Hard |
-: 이성 1 감소합니다.

분명히 마지막으로 그를 봤던 것 같은데, 그저 소망에 의한 착각이었던 걸까요? 그가 당신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을 리 없다는 믿음과 상황이 자꾸만 부딪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 듣기 롤 굴려주세요,

Value: | 60/30/12 |
Rolled: | 94 |
Result: | Fail |
기묘한 괴성이 어두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잘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철창을 쾅쾅 내려치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 맞은편을 보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맞은편 철창엔 얼굴이, 손이, 온몸의 피부가 문드러진 것 같이 형태가 일그러진 사람이 괴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걸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썩고, 뭉개진 피부 사이로 뼈가 보이는 듯도 합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79/39/15 |
Rolled: | 31 |
Result: | Hard |
-: =
rolling 1d3
()
1
1
이성 1 감소합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71 |
Result: | Success |
그에게서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어두운 갈색의 눈동자는 고통과 충격에 물들어있습니다.
듬성듬성 붙어있는 머리카락은 인간이라기 보단 괴물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비록 당신 스스로도 갇혀있는 상황이지만, 괴물과 당신 사이에 철창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당신을 향해 소리를 치는 모습이 뭔가 말을 건네려는 것 같았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망가진 형체가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몸을 뒤틀며 발작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립니다.
한참을 움찔거리던 그 생명체는 이윽고 숨을 거둔 것처럼 축 늘어집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78/39/15 |
Rolled: | 91 |
Result: | Fail |
-: =
rolling 1d4+1
()
+12
3
이성 3 감소합니다.

호흡은 애써 가다듬으며 조금은 침착을 되찾은 당신은 자신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다른 소지품은 몰라도 귀걸이만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마음과 유사하게도.
다리를 뻗고 누우면 끝나는 좁은 철창에 갇혀 있고, 아직도 곳곳에서 괴성이 들려오는 끔찍한 상황이지만 그 조그마한 금속이 위안이 되어줍니다.
희미한 촛불이 다른 감옥을 비춥니다. 안 쪽으로는 커다란 화덕이 있고, 그곳에서 열기가 번져옵니다.
-: 화덕 관찰 가능합니다.
전체적으로 관찰 가능합니다.

철창 너머로 화덕의 열기가 조금씩 전해져올 뿐,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 하나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화덕입니다. 옆에는 그을린 삽이 있습니다.

새빨간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 관찰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90 |
Result: | Fail |
-: 조사 재개합니다.

다른 감옥에 감각을 기울이자 드문드문 떨어진 철창에도 쓰러진 사람과, 괴성을 지르는 형체들, 그리고 등을 돌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보다 더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모두 갈색빛의 머리칼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던 당신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몸의 절반 정도가 어둠에 삼켜진 그는, 다른 철창에 있는 존재들과는 달리 차분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37 |
Result: | Hard |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금색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 (그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으나 이내 원래의 얼굴로 돌아왔다.) " ... 듣고 있습니다. "

???: (그는 잠시 생각하는 기색이다가 자세를 조금 바꿨다. 여전히 그의 절반은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 관찰력이 그리 좋지 못한가 봅니다. "
" .. 그만 두죠. 들어오는 길에 필히 만났을 텐데요. 당신이 찾는 사람 말입니다. "

???: " 이 성의 주인은 주로 2층에 머무릅니다. " (그는 팔짱을 끼고는 미간을 좁혔다가 이내 풀었다.) "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

???: (그는 당신이 하는 생각을 알아차린 듯 당신의 철창 구석을 응시했다.) " 잘 찾아보면 적당히 날카로운 돌이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허술한 감옥인지라 몇 번 긁어내다 보면 금세 빠집니다. "

???: "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

당신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당신을 가둔 이가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2 |
Result: | Extreme |
-: 이성 1 감소합니다.

창살은 어이없을 정도로 쉬이 분리되었습니다. 몇 번 반복하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
???: "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세요. " (그는 여전히 어둠에 기대어 있었다.)
당신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됩니다.

철창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자 알 수 없는 존재가 갇혀있는 철창 바로 옆에 돌계단과 나무 계단이 보입니다.
???: " 나무 계단으로 가십시오. "

당신은 나무 계단을 두어개 올라서다가 뒤를 돌아 그를 마주합니다.
어둠 속에서 마주친 눈동자에는 어쩐지 망설임이 그득합니다.

???: " ... 그를 만나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다시이곳으로 내려와 줄 수 있겠습니까. "
(그의 음성은 조금 떨리는 듯 했으나 고통보다 더한 진심을 담고 있었다.)

당신은 감옥에서 들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올라갑니다. 소리로만 들었을 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지만, 원형 계단은 튼튼합니다.
생각보다 높은 계단은 좀처럼 끝이 나지 않습니다.
중간쯤 올라왔을까요? 당신은 계단 옆으로 문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주변에는 유리 없는 작은 창문이 하나 뚫려있습니다.
사람 머리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것 같은 작은 구멍으론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 지능 롤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74 |
Result: | Fail |
-: 행동해 주세요.

차가운 빗방울이 당신의 손을 쉴 새 없이 두드리고, 또 흩어집니다.

당신은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주변이 조용해지고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무렵, 계단의 끝이 보입니다.
닫혀있는 문틈으로 빛이 새어들어옵니다.
-: 듣기 롤 가능합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76 |
Result: | Fail |
(...)
-: 조사 가능합니다.

-: 그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른 문들처럼 잠겼을 거라 예상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매끄럽게 열립니다.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창문 없는 밝은 방이 당신을 반깁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검은 상자입니다. 관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누워있는 관 옆으로는 책상이 벽에 붙어있습니다.
다른 벽에는 유리관 세 개가 똑바로 서있으며, 맞은편으로는 문이 하나 보입니다.

텅 빈 종이들이 난잡하게 흩어진 서랍 두 개짜리 책상입니다. 한 구석에 흐릿한 가스등이 켜져 있습니다. 펜은 어디론가 굴러떨어진 것인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이정도로 주변 관리를 안 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31 |
Result: | Hard |
종이 더미 사이에서 뭔가 적혀있는 종이를 발견합니다. 7개씩 한 줄로 끊어져, 단순히 알파벳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인쇄되었다기보단 누군가가 휘갈겨 적은 것 같네요.
-: 핸드아웃 나갑니다.
종이에 관찰 가능합니다.

뒷 면은 깔끔한 백지입니다.

필체에서 진 특유의 습관이 보입니다.

검은색, 육각형 모양의 관입니다. 흔한 십자가 하나 새겨져 있지 않은 특징 없는 뚜껑이 안을 가리고 있습니다.
-: 뚜껑은 근력 판정으로 열 수 있습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66 |
Result: | Fail |
-: 기지개 켜고 다시 한 번 해봅시다.

Value: | 60/30/12 |
Rolled: | 89 |
Result: | Fail |
(...)
-: 강행 판정 시도 가능합니다. 실패 시 체력 1 감소합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69 |
Result: | Fail |
-: (... ...)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었습니다.
조금 긴장한 채 열어보았지만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누워있었다면 가지런히 모은 손 위에 들려있을 법한 자리에 시든 꽃다발이 놓여있습니다.
들어오기 전 성문에서 보았던 보랏빛 라일락입니다.

-: 책상 서랍 관찰 가능합니다.

서랍의 첫 번째 칸에는 페이퍼 나이프가 있습니다.
-: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단순히 종이를 자르는 용도로만 사용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잘 벼려져 날카로워 보입니다.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꺼운 검은색 줄과 투명한 뚜껑이 덮인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줄 한쪽 끝은 뾰족한 바늘로 막혀있습니다.
상자에는 줄에 달린 바늘과 동일한 것이 몇 개 더 들어있습니다.

성인 남성이 들어갈 정도로 충분히 큰 유리관입니다. 초록빛의, 혹은 누르스름한 액체, 아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질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동일한 세 개의 유리관을 살피다 보니 문득, 유리관 옆에 세워진 접이식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개가 겹쳐져 있네요.

-: 근력 판정합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14 |
Result: | Hard |
자주 펼쳐본 듯, 큰 나무판이 삐걱임 하나 없이 테이블의 모양을 갖춥니다.
-: 관찰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12 |
Result: | Extreme |
나무는 마치 젖은 것처럼 물들어있습니다. 만져보면 조금 점성이 느껴집니다. 점점이 찍혀있는 핏자국 같은 것도 보입니다.

막히지 않은 창문에선 비가 내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조명 없는 방은 번개만 번쩍이며 간헐적으로 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문이 작은 틈새를 두고 열려 있습니다. 지금 있는 방과는 달리, 안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을 밝힐만한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야가 한결 밝아집니다.
창문 바로 아래에는 침대가 있고, 맞은편엔 벽난로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벽면을 커다란 책장이 가득 채웁니다. 한쪽 책장 옆엔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습니다.

해머 부분이 보이도록 뚜껑이 열려있는 피아노입니다. 건반을 눌러보면 달칵거리기만 할 뿐, 망가진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 1층 피아노에서 핏물이 젖어 있던 것은 도, 미, 솔, 라 건반입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시트가 엉켜있는 1인용 침대입니다. 베개는 하나. 이전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평범합니다. 오래된 흔적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잔잔한 불씨가 남은 벽난로입니다. 옆면엔 부지깽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속을 헤집어보면 다 타 바스러져가는 종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때로는 죽음, 불멸, 부활과 관련된 키워드가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그에게 이런 취향이 있던가요? 어쩌면 이곳에서 이뤄진 모종의 일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 관찰과 자료조사 롤 가능합니다.

Value: | 57/28/11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Value: | 75/37/15 |
Rolled: | 29 |
Result: | Hard |
책을 확인하던 당신은 피아노 옆 책장에서 잠시 멈칫합니다. 책을 뽑아보려고 했는데 뭔가에 걸린 것처럼 책이 뽑히지 않습니다. 다른 책장에 있던 책은 괜찮았는데요. 그 옆, 또 그 옆의 책을 뽑아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죽음과 부활에 관련된 책들 사이에서 당신은 다른 것과는 달리 책등에 어떠한 제목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발견합니다.
뽑아보면 가죽 커버 색이 살짝 바래있는 양장 노트입니다. 꽤 많이 사용한 것인지 우둘투둘하고, 안에 다른 종이를 끼워 넣은 듯 사이사이가 벌어져있습니다.
-: 노트에 관찰 혹은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88 |
Result: | Fail |
(...)
-: 조사 가능합니다.

가장 첫 장에 붙어있는 사진은 당신과 그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당신 방 책상 서랍에도 있던 그 사진이네요.
그는 당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떠나서도 사진을 계속 들여다 본 흔적이 여실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당신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가 떠난 이유도, 이 장소도, 그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와 자신 사이에 있는 너무나 큰 공백에 어쩐지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뒷장으로 넘기자 당신의 독사진이 나옵니다. 눈을 감은 채로 누워 있습니다. 잘 때 사진을 찍기라도 한 걸까요.
-: 관찰 혹은 아이디어 롤 굴려주세요.

Value: | 75/37/15 |
Rolled: | 4 |
Result: | Extreme |
그렇지만 당신은 곧바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립니다. 사진 속의 당신은 불편한 정장을 입고 누워있습니다.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표정 없는 얼굴로 꽃다발을 들고. 이건...
... 장례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떨리는 손으로 넘긴 페이지에도 사진이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과 비슷하지만 무릎 아래는 사진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앙상해지는 몸과 대비되는 싱그러운 꽃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또 넘기면 이번엔 양 팔이 없는 사진입니다. 꽃다발은 그저 배 위에 얹혀 있습니다.
다시 넘겨 보면 마치 조각한 흉상처럼 가슴까지만 나와 있는 사진입니다.
다음은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핏기 없는 얼굴이 노골적으로 담긴 사진입니다.
마지막 사진입니다. 얼굴 해골과 뼛조각 몇 개가 남은 관이 찍혀있습니다. 어김없이 꽃다발이 그 안에 뼈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당신은 방금 보았던 관이 떠오릅니다.
-: 이성체크합니다.

Value: | 73/36/14 |
Rolled: | 96 |
Result: | Fail |
-: =
rolling 1d5+1
()
+15
6
rolling 1d10
()
4
4
지능 롤 굴려주세요.

Value: | 50/25/10 |
Rolled: | 80 |
Result: | Fail |
-: 셰나의 정신적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이성을 잃게 된 결정적인 기억이 억제됩니다. 광기는 면합니다.
노트의 뒷부분도 살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본 것을 사실이라고 치부하지 않을 수도, 그저 아주 먼 옛날의 것처럼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일기의 시작은 3년 전, 그가 사라졌던 그 날입니다.
-: 핸드아웃 나갑니다.
셰나의 반응에 따라 한 장씩 나갑니다.
- 첫 번째 장 -
그가 죽었다.
마치 그에게 보내는 것처럼 글을 써내려가는 나를 발견하고는 모조리 불에 태워버렸다. 그는 이제 내가 보낸 편지를 읽을 수 없으며, ‘Yours, Jean.’라고 적힌 답신이 돌아오는 일도 다신 없을 것이다. 허나 그걸 알면서도 나는 그를 놓지 못하겠지. 놓을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렇지만 어차피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없다면 내가 여기서 그를 ‘당신’이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글을 쓸 때만큼은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도, 내 글로 인해 곁에서 영원히 살아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차라리 당신의 환각이라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당신에게만큼은 한없이 어리석어지던 나였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있겠는가. 달콤한 거짓일지라도 당신의 형상만 띠고 있다면 기꺼이 속아 줄 수 있을 테지, 나는.
... 아니, 틀렸다. 그런 허상의 존재로 언제까지 만족할 수 있겠는가. 내 유일한 셰나 누네즈는 죽었고, 죽었고, 죽었고, 죽었고... ...
(잉크가 깊은 웅덩이를 만든 흔적.)
시신 대신 당신과의 맹세가 담긴 귀걸이를 관에 넣고 흙을 덮었다.
결국 전부 내 아집에 지나지 않음을 앎에도, 도저히 당신을 묻을 수 없었다. 놓을 수 없었다. 죽은 자를 차가운 땅 속에 매장하는 행위란 그와의 영원한 단절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던가. 나는 당신을 보낼 수 없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나의 세상에서 이탈할 수 없었으므로, 그 궤도를 돌며 불가능한 염원을 곱씹을 뿐이다.
돌아와, 셰나.
나를 버리고 가지 마.
나를 버리고 가지 마.
제발.

-: 두 번째 장 나갑니다.
- 두 번째 장 -
오래된 지하실을 살펴보다 이상한 주문을 찾았다. 어째서 저택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고, 모독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주문이었다. 한낱 삼류 소설보다도 못한 찌꺼기. 평소라면 비웃으며 지나갔을 터였겠지만 부활이라는 단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용법은,
그러니까 사용법은, 당신을, (펜이 한곳에 오래 머물렀던 듯 잉크가 퍼져 있다.) 당신이 남긴 시체를... ..., 재료로 사용해서 주문을 외우면 당신을 소생시킬 수 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으나 홀린 듯이 이에 빠져들었다.
아니, 만일 이게 다 거짓이라면? 그래, 분명히 졸렬하기 짝이 없는 희망고문일 것이다. 절박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은 일이다. 신조차 믿지 않았던 내가 어떻게 이 궤변 덩어리를 그리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우습도록 잔혹한 이 상황에 진절머리가 났다. 무덤에 넣지 않은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 내가, 내가 무슨 권리로? 무슨 자격으로? 죽음에게 당신을 빼앗긴 것에 이어 마지막 남은 당신의 흔적조차 능욕해야 하나. 그토록 사랑했던, 지금도 이렇게 미쳐버릴 정도로 사랑하고 있는 당신을.
허나 이렇게 고민하는 중에도 당신의 몸은 점점 썩어가겠지. 만약 이게 정말 내게 남은 마지막 기회라면 나는 달리 어찌할 수가 없다. 설령 그것이 나의 이기심만을 위해 당신의 안식을 방해하는 것이더라도...
아니, 변명조차 우스울 것이다. 나는 언제나 세상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악 그 자체인 것을.
미안해, 셰나.
그러니 당신에게 행한 내 죄를 잊지 않도록 모든 것을 남겨둘게.

-: 세 번째 장 나갑니다.
- 세 번째 장 -
장소를 옮겼고, 시간이 지났다. 정확한 일수는 알 수 없다. 당신이 죽은 뒤로 모든 달력을 치워버렸으니까.
종이가 젖지 않았다면 완벽한 주문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실패할지도 모르니 신중해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당신의 몸을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토록 사랑했던 당신을 조각내려 손을 댈 때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몰려왔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고, 심장이 쥐어짜지다 못해 짓뭉개지는 통증을 느껴야 했다.
그나마 온전했던 당신의 모습을 기록해두기 위해 사진을 남겼다. 비겁하게도 내가 저지른 짓을 온전히 볼 수 없어 일부러 그 부분은 사진엔 담기지 않도록 했다. 그래봤자 머릿속에 남아, 이미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새겨져 있는데.
나는 미쳤나? 그게 아니면 미쳐가고 있나? 언제? 당신이 죽은 그 순간부터? 그래, 그럴 것이다. 정신을 놓지 않고서야 이 일을 해낼 수는 없었을 테지. 허나 나의 이성을 대가로 당신은 되살아나고 있었다. 분명히, 그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내가, 당신의 몸을 재료로 칭하는 한 괴로움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 고통을, 내가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명으로 여긴다. 차라리 영원히 벗어나지 못해도 괜찮으니 계속 괴롭길.

-: 네 번째 장 나갑니다.
- 네 번째 장 -
(글씨가 심하게 휘갈겨 쓰여 있다.)
뭐가 잘못 된 거지?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 건데?
완전한 당신은 완전하지 못했다. 맥이 뛰고, 분명 미약하게나마 숨을 쉬고 있었으나 마치 피가 흐르는 인형처럼 당신은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떠 나를 시선에 담지도, 닫힌 입술을 열어 내 이름을 부르지도, 안지도 못하는... ... 나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아, 안 돼. 그럴 수는 없다.
조금 더, 조금 더 많은 시도를...

-: 다섯 번째 장 나갑니다.
- 다섯 번째 장 -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나를 찾아왔다. 도저히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외모를 가진 그 사람이. 그리고 그는 내 앞에서 당신을, 당신의 죽음을, 그리고 그 죽음을 모욕한 나를 비웃었다.
분노하며 덤벼드는 나를 재미있다는 얼굴로 가뿐히 제압하고는 그는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움직이지 않는 당신의 몸에서 피를 모두 뽑아, 살아있는 사람에게 전부 집어넣으면 그 사람을 살아 움직이는 당신으로 만들어준다고.
그래, 결국 제물은 나의 사랑이었다. 이 과정이 끝내 나 자신조차 짓밟게 될 것임을 앎에도, 완전한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앎에도, 내게 다른 선택지가 존재할 리 없다.
그 제안도 참 우스운 것이지. 설마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선을 넘은 나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

-: 여섯 번째 장 나갑니다.
- 여섯 번째 장 -
몸에서 빠져나온 피는 생각보다 빠르게 굳었다.
피가 다 빠져나간 몸은 성 앞에 묻었다.
점점 흐려지는 이성과 별개로, 이 일에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끝나면..., 당신이 있겠지? 이 눈앞에. 그래, 그 모습을 이 눈에 담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짓이라도 못 할까.

-: 일곱 번째 장 나갑니다.
- 일곱 번째 장 -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내 앞엔 눈을 깜빡이며 움직이는 당신이 있었다. 첫 성공작이었다. 들끓는 온갖 감정들에 그를 꽉 끌어안았다. 쓰면서도 헛웃음을 금할 수 없지만, 감격에 빠진 나머지 눈물이 흐를 뻔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아니었다. 기억을 이어받지 못한 실패작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발광하는 그를 죽이지도 내보낼 수도 없어 지하에 가뒀다.
그리곤 거울을 모두 없앴다. 실패작을 마주한 감흥은 짧았다.

-: 여덟 번째 장 나갑니다.
읽고 관찰력 롤 굴려주세요
- 여덟 번째 장 -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들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몇 번 이어진 실패 후, 그들에겐 당신에게 있어야 할 기억이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들의 앞에서 이전의 나와 같은 인간 행세를 했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그들은 내가 주는 친절을 받아들였다.
나는 그들의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기억이 깨어나길 바라며 당신과의 추억을 풀어냈다. 일깨우지 못한다면 외우길 원하며. 그래, 어쩌면 새로운 당신을 만들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당신을 되살리는 것에서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해봤자 당신이 아닌 것이 당신이 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내가, 내가 어떻게 당신을 포기할 수 있겠어.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온전하지 못한 그들의 몸이 썩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내게 내려진 저주 같았다. 차마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가둬두길 택했다. 그리고 내려간 그곳엔 이미 죽어버린 실패작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을 묻지 않았다.

Value: | 75/37/15 |
Rolled: | 65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노트 가장 뒷 장에 달라붙어 넘어가지 않는 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아홉 번째 장 나갑니다.
- 아홉 번째 장 -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진 글씨.)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재료로 쓸 수 있는 몸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잡아 와야, 그래야 당신이 살아 돌아올 수 있을 텐데.

-: 마지막 장 나갑니다.
- 열 번째 장 -
(비교적 정갈해진 글씨.)
일기를 언제 마지막으로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 쓸 일도, 이 노트를 펼쳐볼 일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인간 행세를 할 필요조차 없어졌으므로.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이젠 내가 그를 알아볼 자신이 없다. 당신이 어쩐지 희미해져만 간다. 내가 알던 세상에서 유리되는 것만 같아 무서웠다. 나를 짓누르는 두려움이 내게서 당신의 이름을 앗아간다. 셰나, 누네즈, 셰나 누네즈, 셰나, 셰나... ... 잊으면 안 되는데.
내게 내려진 형벌이라면 형벌일까. 그러나 모든 죗값을 청산하기엔 아직 한없이 가벼운 형벌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의 이름을 더럽히고, 그가 결코 원치 않았을 죄악을 범한 내게 더 이상 그를 사랑할 자격은 있을까.
지금껏 한시도 신을 믿은 바 없었으나 이 순간 간절히 바라기를.
만일 그가 진정으로 되살아난다면, 다만 ‘나’라는 악에서 구하소서.
이 끔찍한 저주와 죄악에게서 벗어나 구원받게 하소서. 부디... ... 부디.
이제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나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만일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내가, ...
더 이상 이어지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어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자살기도를 했다고 생각한 게 모두 거짓된 기억이었다는 사실과, 설령 스스로 죽음의 문턱을 밟았다 하더라도 당신의 죽음엔 타의가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을에서 보았던 달력의 날짜가 이상한 게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3년간 죽음이라는 이름의 수면에 빠져있었으니까요.
당신은 광기의 결실이든, 혹은 다른 무엇을 통해서든. 스스로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실을 기어코 깨달아 버렸습니다.
-: 이성 체크합니다.

Value: | 67/33/13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 =
rolling 1d3
()
2
2
이성 2 감소합니다.

처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들자, 당신은 누군가와 눈을 마주칩니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어쩌면 이젠 가장 두려울지도 모르는 진, 그가 당신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어디서 들어온 것인지 비를 맞은 것처럼 푹 젖은 몸이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섭니다. 조금 떨리는 손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꽃다발이 들려있습니다.





당신에게 이러고 싶지 않아. 순순히 지하로 돌아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당신을 것은 -> 당신을 발견하는 것은




(허공을 보며 떠돌듯 중얼댄다.) 무슨 말인지 당신은 모르겠지. ...그래, 이번에도 실패네. 설명해 줄 마음은 없어. 당신이 이미 잘 자각하고 있듯이, 당신이라는 존재는 내 대답을 들을 가치조차 없는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까.
(힘없이 비틀대며 물러선다. 저를 향하는 칼날을 아무 동요 없는 눈동자로 응시한다. 시선이 칼끝을 훑다가 이내 허공을 담았다. 창백하게 질린 시선, 헛도는 눈동자. 허공에 금세 바스라지는 말들.)
내 이름을 입에 담지 마. 감히 그 얼굴로 사랑한다고 하지 말란 말이야! (눈에 핏줄이 섰다. 처음으로 당신을 대하며 큰소리를 내었다. 곧이어 그런 스스로가 우스웠는지 자조적인 한숨을 짓는다.) 찾아다녔다느니 하는 말로 나를 현혹시키려 해? 지금 내 정신력이 약해 보인다고 속여먹이는 것까지 쉬우리라 착각하지 마. (강하게 일렁이는 눈동자.) 그 일기장에서 뭘 어디까지 알게 된 건지도 모르겠고, 지하실에서 가짜들끼리 무슨 말을 나누건 내 알 바는 아닌데, 실패작인 주제에 원래의 그 사람을 흉내 내려 들지 말란 말이야. 역겨워 죽겠으니까! 하란 대로 지하실에 처박혀서 내 눈에 띄지 말란 말이야! (이내 이어지는 것은, 철저히 당신을 배제하고 이루어지는 탄식. 초췌한 몰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금색의 화려한 귀걸이가 오른쪽 귓가에서 반짝인다.)
셰나 누네즈... 나는 다만 당신을 사랑했을 뿐인데. 그게 다였는데.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제 얼굴을 두 손에 묻었다.) ...보고 싶어. 전부 그만하고, ... 아니, 안 되지. 조금만 더... ...
그의 회색빛 눈동자에는 당신이 담기지 않습니다. 당신이 실패작이 아니란 이야기도,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고통어린 고백도 그에겐 닿지 않습니다.
그에게 당신이 그의 단 하나 뿐인 연인임을 증명할 방도가 필요합니다. 분명히 당신에게만 존재하는 무엇인가가 있을 겁니다.
-: 지능 롤 가능합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87 |
Result: | Fail |
(강행 판정 가능합니까?)
-: 실패 시 전투 레이즈로 돌입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그의 단말마가 들려올 즈음, 바닥에 나이프를 내던지다시피 떨어뜨렸다. 온기가 어린 네 손이 아닌 칼 따위가 내 손에 들려 있었다는 점은 진실로 악질적이라 할 수 있겠다. 너는 내게 책임을 묻는 것이다. 생각이란 오직 현실뿐이 아닌 공상의 세계에서마저 그 힘을 자랑하고 만다. 견식에의 연상은 이미 앉아 있는 나를 다시금 무릎 꿇게 만들고, 손쉽게 죽음에 이를 도구까지 수악에 쥐어 주었다.) 사랑해, 진. (어쩌면 유언이 될지도 모를, 이것이 내 마지막 말이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숙면으로 지나치며 그간 너를 대신해 내 곁을 지켰을 은빛의 귀걸이에 두 손을 두었다. 모양새며 정교하게 박힌 보석들은 그의 것과 같았으니, 분명 의미가 깊었을 테다. 귀걸이를 빼어 그의 발치 앞으로 던져 놓았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손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보이고야 만다.) 왜 사람을 끝까지 비참하게 만들어..., 셰나 누네즈. 죽은 다음에까지 나한테 왜..., 왜...
그는 끝내 절망을 드러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서히 바스라지고 무너지던 처절한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당신은 그가 당신의 귀걸이를 차마 세게 쥐지도 못하고 멈추어 선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 진에게 설득 롤 가능합니다.

Value: | 40/20/8 |
Rolled: | 55 |
Result: | Fail |
-: RP로 설득 가능합니다.


시선에도 감각이 존재한다면 당신을 보는 그의 시선은 필시 괴로움을 느꼈으리라. 그는 당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 채로 문장을 잃어갔습니다.
당신은 그저 그의 육신을 감싸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그는 당신을 받아들이기 버거워 보입니다.
그는 자신이 3년 간 벌인 행동이 그저 아무 의미도 없는 죄악이었음을, 그리고 당신마저도 그 사실을 깨달았음을 알고 이 장소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토록 그리던 당신이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눈에 담는 것이 사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를 지켜보던 당신의 뇌리에 하나의 존재가 스칩니다. 일기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그 존재는, ... 그의 마지막 부탁이 회상됩니다.
-: 행동해 주세요.

그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 당신을 따라나서진 않았습니다.
당신은 그런 그를 뒤로하고 다시 감옥으로 향합니다. 무거운 발소리와 천둥소리가 공허한 성 안에서 무섭게 울립니다.
당신이 계단을 내려 오자 다시금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당신을 도와주었던 존재가 인사를 건네옵니다.
???: " 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

Replica: "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원해서 이런 꼴을 하게 된 것 같아? " (그는 당신의 이름을 씹듯이 발음했다. 셰나, 누네즈. 그가 이 고성에 갇힌 이후로 가장 염원하던 것이었다. 그는 천천히 어둠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금발의 저편에는, 어둠에 삼켜졌던 반 쪽은 갈색의 머리칼이 드문드문 붙어 있는 끔찍한 형태였다. 완성품을 기워 붙인 헝겁 인형처럼, 당신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이내 비웃음 같은 것을 주워 삼고 당신이 겨눈 칼날을 손에 쥐었다.) " 찔러. 그렇게 찌르고 싶으면. 나도 원하는 바야. 네게서 온 기억을 처음부터 끝까지 곱씹으며 그의 절망을 지켜보는 건, 그래. 쉬웠을 것 같아? 찔러, 나 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없애 버리라고. "
-: 아이디어 롤 가능합니다.

Value: | 50/25/10 |
Rolled: | 34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본능적으로, 그가 성공에 가장 근접했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있는 한 그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 (그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원래의 기억은 지워지고, 새로운 기억은 고통스러운 탓에 침묵 뿐이 없는 길을 걸었다. 제 존재를 주장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한 이의 광기에 불을 지르는 일임을 모르지 않았다. 제 자리임에도 제 것이 아님을 모르지 않았다. 그 일련의 모든 결심과 포기들은 그를 위한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폄하당할 종류의 행위가 아니었다.) " 그럼에도 너는 끝까지 어리석고. " (나이프를 주워 들었다. 죽여달란 말을 반복하지는 않았다. 이 역시도 당신에게서 넘겨 받은 성질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웃음이 났다. 내 과거는 모두 당신의 소유이고 내 현재는 모두 그이의 소유였다. 그럼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잿빛으로 들어찬 미래 뿐이었다. 그렇담 그것이라도 빈 손에 쥐고, 이 비참하기 그지 없는 생을 포기해야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포기하고, 제 존재마저 포기한 개체에게 또다시 상실이 찾아왔다. 칼날을 쥘 때에 이미 선혈이 흐르던 손으로, 손잡이를 쥐고 복부를 찔렀다. 상실은 곧 종말이었다. 적어도 이번에는 울지 않을 수 있었다.)
Replica: " ... 나는, 네가 아니고. 그렇기에 그를 위해 죽겠단 말도 낼 수 없어. 다만 나는 나를 위해, ... " (이어지지 못한 문장의 파편이 바닥에 붉은 자욱을 남겼다. 곧 경련을 반복하며 싸늘하게 식어갈 시체는 주변의 괴물들과 크게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정답을 알고 있잖아. 나를 믿어. 나는 너를 놓지도, 버리지도 않아. (세상은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깨지기 쉬운 것들 투성이다. 사랑, 약속, 희망, 믿음, 아름다움처럼 연약한 성분으로만 구성된 것들. 문제는 그것을 꺼내어 두느냐, 감추느냐에 달렸고 나는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네게 선물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도록. 너만이 꺼내어 볼 수 있도록. 너를 찾아 헤맨 지 며칠만에야 진심으로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양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쥐고 가슴에 가져다 댔다.) ... 사랑해. (가능한 한 깊게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방식으로 버렸던 날들을 회고한다. 기억의 연쇄는 날마다 희미해진다.)
당신의 시야는 점차 흐려집니다. 이것으로 두 번째 죽음입니다. 당신을 두 번이나 잃어갈, 당신이 온전히 사유하고자 했던 이가 흐릿하게 시야에 담깁니다.
당신의 독백은 그에게 닿지 않은 터에, 그는 오열하고 또 절망했습니다. 수없이 감각한 탓에 염증마저 돋아난 절망이 그를 휘감았습니다.
당신은 이것으로 이 고성에, 당신의 생애에, 그의 운명에 뿌리내린 죄악의 굴레를 끊어 냈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애처로운 만큼 어리석었고, 당신의 사람은 그런 사랑을 갈구한 나머지 썩어 문드러진 희망을 놓지 못했습니다.
눈을 감기엔 이른 시간입니다. 당신의 하나 뿐인 연인이 기어코 당신의 심장에서 검을 뽑아내어 제 것을 짓누르는 모습을 보아야지요. 당신들의 비참한 말로를 눈에 담고, 마음에 새겨야지요. 그대로 눈을 감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 아닙니까.
아직은 온기가 남은 육신 위로 새로운 생이 그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들은 겹쳐지고, 겹쳐지고, 또 겹쳐졌지만 하나가 되진 못했습니다. 당신과 그는 혼합물이 될지언정 하나의 화합으로 열매를 맺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보십시오. 당신이 저지른 죄악을. 죄악으로 끊어낸 저 악의 지독한 추락을. 바닥이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결코 원래의 빛을 되찾는 일은 없겠지요.
긴 추락이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그의 침몰을 멈추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그의 죄악에서, 우리의 절망에서, 하나의 거대한 악에서 구해냈습니다. 당신이 바란 것은 다만 그런 것이었을까요.
참으로 찬란한 선물입니다. 신의 이름을 모르는 두 가지 참혹을, 부디 구원하시어, 그들의 죄악을 갈무리하소서. 끝내 종국에는 그들이 어드막의 연옥에서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포개진 감정이 같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Ending 2.5 ] Normal End : FROM EVIL, TO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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